Column/연애이야기

연애의 갑을 관계

Kim김율Yool 2020. 10. 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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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득 연애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여기저기서 글을 보다보면 유행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키워드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존감"이라는 말과
또 다른 하나는 "갑이되는 연애"를 하라 라는 두 가지 말이다.



유튜브를 봐도 연애 관련 컬럼을 보아도 결론은 저 두가지로 나는 듯 하다.
자존감을 높여라 혹은 연애를 갑처럼해라.
재밌는 것은 저 두개를 합쳐도 그럴듯하게 어우러진다.
자존감을 높이면 갑처럼 연애할 수 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관계 지인관계 가족관계 등등 다른 관계에 관한 글은 왜 없으며

연애도 결국 "인간 관계"라는 큰 범주안에
있는데 왜 유독 연애에는 검색하는 사람들도 많고 뭔가 요령이나 팁이 있어야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는걸까?

사회분위기가 그리고 많은 대중 매체가
'모쏠'이라는 둥의 단어를 만들어 유행시키기 시작하면서 마치 연애도 대학 입시때 경쟁하듯 뭔가
성취해야 하는 커다란 과업 정도로 생각하도록 대중을 호도하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자연스러울수록 진리에 가깝다.
우리가 친구 사귀면서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할지
내가 어떤 말을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슨 옷을 입어야 좋을지 고민하면서 친구를 사귄적이
있는지 말이다. 혹시 그런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래 본적이 없다.

그럼 다시 연애로 돌아가서
애초에 갑이 되는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말은 갑이 안되면 불안하고 갑의 자리를 원한다는 건데
뭔가 갈망하고 바라는 단계에 있는 자들은
이미 갑이 아니다.당연한 논리 아닌가?

세상 어느 분야든 어느 갑이 갑이 되고자해서 갑이 된단말인가..
그냥 무언가 열심히 하다보면 최고가 되고
좋아서 하다보니 내 일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돈과 명예도 따라오는거 아닐까?

그렇다면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에 갑이 되고 싶다?
그럼 열심히 하면 된다.공부하듯 일하듯.최선을 다해서!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면 그냥 열심히 순수하게
맘을 전하면 된다. 좋으면 좋다, 맘에 든다 순수하게 전하면 되는거다. 뭐 복잡할게 있는가?

근데 호구로 보더라? 쉬운 사람으로 보더라?

그건 상대방의 자질 문제다.그 사람은 딱 그 정도 그릇인거다. 당신은 잘못한게 없을 뿐아니라
도리어 아주 정석대로 잘한거다 너무도 쿨하게!
객관적으로 당신의 행동에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뭐든 좋아지면 열심히 성의껏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내 열정과 성의를 가치있고 고맙게 여겨주지 않는
상대는 안타깝지만 나에겐 참 모자란 그릇인거다.
혹은 나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인거다.
그냥 나와 다른 사람이라 나의 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어느 한쪽이 부족했다 잘못했다 모자랐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서로 둘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던거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래 그동안 즐거웠어:)!!"하고 보내주면 된다.
여기에 의미부여해서 자존감이 ㅠㅠㅠ하면서 울 필요가 없단 이야기다.

혹시 연애에 대해 고민을 가진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힘을 좀 빼고 편안하게 길~게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연애는 대학 입시처럼 열심히 방법을 연구하면서
하는거 아니다.
그냥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만날수도 있고
또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서 내가 혼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혼자여서 외롭다?

그거 아니다.그건 내 경험상 100퍼센트 말씀드릴 수 있다.
외로움은 둘일때도 셋일때도 가족들과 함께 살때도
느끼던 감정 아닌가?

그렇다면 연애에서 얻고자 하는 감정은
절대로 외로움 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연애에서 갑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본인의 마음부터 먼저 살펴봐야 한다.
본인의 갑이 먼저 되시길 바란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할때 행복한지.
아주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본인에 대해 먼저 연구를 해야한다.

그렇게 '내 자신과 먼저 친해지기'가 어떤 타인을
내인생에 들이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타인이 섞이면 시야가 분명히 흐려진다.
그 사람의 생각이 내 생각인것 같고
그사람이 원하는 것이 마치 내가 원하는 것처럼
섞이기 마련이다.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